전시실
지나온 여성의 역사를 읽고 미래를 연다
지나온 여성의 역사를 읽고 미래를 연다
《33인 여성독립운동가에게 바치다》전을 열며
3·1운동 독립선언문 대표자 33인 명단에 여성은 한 명도 없다. 3·1운동은 전국 각지에서 각계각층이 참여하여 불길처럼 번져나간 운동이다. 종교계 및 지식인 남성뿐 아니라 여성들, 노동자, 농민, 기생, 어린이, 심지어 관리들까지.
류준화 작가는 ‘33인 여성독립운동가’를 그의 작품에 담는다. 그녀의 마음에 여성 독립운동가들을 독립운동 대표자로 담아낸다. 그리고 그녀들을 기리며 제상(祭床)을 바친다. 류준화 작가가 그녀의 책상이자 식탁이자 제상이며 신전이기도 한 곳에 올려두고 기리는 것은 엄마, 할머니, 수많은 바리데기 소녀들이다. 이번에 작가가 그녀의 신전에 초대한 여성들은 여성독립운동가들이다. 33인! 억압과 착취 속에 이등 시민이었던 여성들의 독립운동이야기. 처절하지만 강인하다. 신교육을 받고 깨어난 여성들이 선택한 삶이고 길이다.
나의 33인은 누구인가? 누구를 기억하고 싶은가? 누구에게 나의 소중한 것을 바치고 싶은가? 내가 이어받고 싶은 역사와 유산을 소중히 하고 새로운 미래를 향해 든든한 발걸음을 내디딘다. 내 뒤에 닮고 싶고 따르고 싶은 많은 여성 선조들이 있었으므로!
류준화 작가에게 감사하며 《33인 여성독립운동가에게 바치다》 전시를 여러분에게 바친다.
여성역사공유공간 서울여담재
관장 이혜경